여름의 끝, 두 곡의 노래로 기억하다
작성자 정보
- 그랫구나 작성
- 680 조회
- 작성일
컨텐츠 정보
본문

2025년 09월 22일 월요일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지고,
출근길 많이 사그라든 반팔티와
얼굴로 맞는 바람의 온도와 향기가
확실히 여름이 이제는 갔다고 느껴집니다.
낮의 햇살은 여전히 따뜻하지만, 아침과 저녁의 바람은 한층 서늘해졌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특히 '여름의 끝'은 유난히 더 큰 공허와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만큼 힘들었던 계절이기도 하니깐요)
불타오르는 태양과 넘치는 에너지가 서서히 식어가는 시점,
그 틈을 노래로 담아낸 작품들이 있습니다.
아이유(IU) - 바이, 썸머 (여름이 남긴 공기의 잔향)
잘 가, 내 오랜 여름아 머뭇거리지 마 마지막 인사 대신 그저 널 안고 싶지만 멈춰버린 하늘에 별이 달리는 밤 내겐 영원 같았던 우리를 닫는다
아이유의 노래에는 굉장히 많은 계절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곡은 여름이라는 계절을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마음을 흔드는 감각적 매개체로 삼고 있습니다.
(의미가 더해지면 더더욱, 팬들을 위하기도 한
이지금님의 위 영상 '비 오네' 의미를 안다면 더더욱)
이 곡에서 여름은 활기차고 화려한 계절이라기보다,
이제 막 지나가 버려 아쉬운 계절로 다가옵니다.
얼굴을 스치던 뜨거운 바람, 반짝이던 햇빛
그리고 그 순간 함께였던 사람의 그림자.
이 모든 것이 지나가 버리고, 남은 것은 '사라졌다는 감각' 뿐입니다.
이지금님 특유의 담백하고도 섬세한 목소리는 그 빈자리를 더욱 크게 느끼게 만듭니다.
듣는 순간, 기분이 자연스럽게 멜랑콜리해집니다.
듣다 보면 “아, 여름이 정말 끝났구나”라는 체념과 함께,
아직 사라지지 않은 여름의 잔향을 동시에 마주하게 됩니다.
(설령 2025년의 여름이 마음에 들지 않았더라도,
이 노래는 그것마저 아름답게 포장해 줍니다)
이 곡의 매력은 여름의 끝을 아쉬움으로 노래하면서도 결코 과장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더 진하게 와닿습니다.
우리가 여름을 떠나보낼 때 느끼는 감정 '그대로'
영케이 - let it be summer (다시 오길 바라는 계절의 회상)
한평생 Let it be summer 눈물마저 얼어 버릴 날이 와도 잊지 않게 녹여 버릴 수 있게 계속 간직할게 오늘의 여름을
위 이지금님의 노래와 같은 여름을 끝으로 아쉽다는 느낌의 노래,
'그러나' 이 곡은 여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묻어납니다.
이 노래는 지나간 여름에 대한 추억과 그때 느꼈던 감정을
다시 불러내려는 듯 느낌이 강합니다.
후렴구 계속 외쳐대는 가사와 멜로디에서도요.
여기서 여름은 단순한 시간적 배경이 아닙니다.
'함께 웃었던 순간들'
'밤을 새워 이야기하던 뜨거운 공기'
'눈부신 햇살 아래서 느낀 자유'
이 모든 것들이 곡 안에서 마치 지금도 살아 있는 것처럼 되살아납니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죠. 여름은 이미 갔고, 남은 것은 되돌릴 수 없는 기억뿐입니다.
그렇기에 '다시 여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즉 간절한 기도가 곡 전반을 채우고 있습니다.
영케이님 특유의 서정적이면서도 거친 듯한 보컬은 이 감정을 더 날것으로 전달합니다.
이지금님이 섬세하게 여름의 공허함을 담아냈다면, 영케이는 한층 솔직하게
'나에게 다시 와라' 외치는 느낌입니다.
(여름 = 너 ?)
아이유와 영케이는 각자의 방식으로 여름을 노래했습니다.
아이유는 '지나간 여름의 잔향을 애써 음미하는 목소리' 라면,
영케이는 '그 여름을 되돌려 달라는 간절한 호소'로 들립니다.
결국 두 곡은 같은 곳을 향하고 있죠.
바로 여름은 끝났고, 그 끝이 아쉽다는 감정입니다.
듣는 우리는 노래 속에서 한여름의 햇살을 다시 느끼기도 하고,
동시에 차가워진 바람을 실감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음악은 계절의 틈새를 메우며, 우리가 놓친 감정을 다시 불러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음악을 들으며 계절을 떠나보내는 동시에,
다시 맞이할 준비를 하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