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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자세가 여러분의 허리를 작살냅니다. 댓글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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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리아썬펄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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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시간이 있어서 하나 더 써봅니다.

읽어보시고 다시 생각해보세요.

결론부터 말하면,

바른 자세, 근육 불균형은 허리통증과 별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바른 자세가 허리를 더 작살냅니다.

허리 통증이 있는 분들이 가장 강박적으로 지키려는 것이 바로 '바른 자세'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앉는 것입니다.

답답한게 병원에서도, 유튜브에서도 그렇게 가르칩니다.

하지만 척추 통증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피터 오설리반(Peter O'Sullivan) 박사의 연구 결과와, 제가 현장에서 15년간 수많은 허리 통증 환자들을 트레이닝하며 얻은 데이터는 정반대입니다.

<스튜어트 맥길(Stuart McGill) 박사와 손꼽히는 척추 전문가>

1. 꼿꼿한 자세(Upright) vs 구부정한 자세(Slump) 근전도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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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데이터가 정확합니다.

오설리반 연구팀이 앉은 자세에 따른 척추 기립근 및 심부 근육의 활성도(EMG)를 측정한 결과입니다.

Long lordosis (우측 상단): 우리가 흔히 '바른 자세'라고 믿는,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요추 전만을 유지한 자세입니다.

Slump (우측 하단): 힘을 빼고 구부정하게 앉은 자세입니다.

회색 막대: 만성 요통 환자 그룹

흰색 막대: 통증 없는 정상인

그래프를 보시면 명확합니다.

'Long lordosis(바른 자세)'**를 취했을 때, 흉추(LT)와 요추(DM) 근육의 활성도가 폭발적으로 치솟습니다. 특히 통증이 있는 그룹(회색)은 정상인보다 훨씬 더 과도하게 근육을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반면, 'Slump(구부정한 자세)'를 보세요.

근육 활성도가 거의 바닥입니다. 근육이 쉬고 있다는 뜻입니다.

2. 왜 '바른 자세'가 통증을 유발하는가?

오설리반 박사는 이 현상을 '보호적 긴장(Protective Guarding)'**이라고 설명합니다.

통증 환자들은 허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허리에 과도한 힘을 줍니다. 이미 긴장된 허리를 억지로 더 꼿꼿하게 세우려다 보니, 척추 주변 근육은 쉴 틈 없이 수축합니다.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 척추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고, 혈류량이 감소하여 젖산이 쌓이게 됩니다. 결국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이 허리에 '24시간 깁스'를 채우는 꼴이 되어 통증을 악화시키는 것입니다.

3. 그렇다면 어떻게 앉아야 하는가?

"그럼 구부정하게 살라는 말이냐?"라고 반문할거죠?

오설리반 박사가 제시하는 해법은 '이완(Relaxation)'과 '다양성'입니다.

긴장을 푸세요: 의자 등받이에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등 전체를 편안하게 기대세요. 약간 구부정해도 괜찮습니다. 근육이 이완되는 것이 우선입니다. 지금 글을 쓰는 저도 구부정하게 앉아있습니다.

자주 바꾸세요: 아무리 좋은 자세도 고정되면 독입니다. 가장 좋은 자세는 '당신의 다음 자세(The Next Posture)'입니다. 자주 움직이는게 좋다는 뜻이에요.

강박을 버리세요: 허리를 세워야 한다는 강박이 당신의 뇌와 근육을 긴장시킵니다. 불안과 공포가 오히려 통증을 유발합니다.

4. 결론

허먼밀러를 사기 전에, 내 몸에 들어간 불필요한 힘부터 빼야 합니다.

통증은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잘못된 믿음과 습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사진(MRI)이나 자세에 대한 강박보다는, 내 몸의 긴장도를 조절하는 기능(Function)을 회복하는 것이 재활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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